‘처키의 저주’ 살인행각 잇따라

‘처키의 저주’ 살인행각 잇따라

기사승인 2009-09-06 14:47:00

[쿠키 톡톡] 영화 ‘사탄의 인형(Child's Play)’에 등장하는 악마 같은 인형 ‘처키’가 실제 저주를 내린 것인가.

1988년 사탄의 인형이 첫 상영된 이후 처키를 우상화해 저질러지는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6일 보도했다. 톰 홀랜드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6번째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으로, 살인자가 인형으로 환생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의 호러무비다.

더선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살해당한 카라 버크(17) 사건이 처키 추종자인 남자친구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전했다. 버크를 살해한 남자친구 무함마드 달리 카르바요 도스 산토스(20)는 등에 처키 문신을 새기고 있을 뿐 아니라 버크를 살해할 때 모습을 담은 그의 휴대전화에는 처키의 이미지가 같이 담겨 있었다.

93년 당시 영국 런던에서 세 살에 불과했던 제임스 버글러를 납치해 무참하게 살해했던 두 10대 소년 로버트 톰슨과 존 베나블스(당시 11세) 역시 ‘사탄의 인형3’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톰슨과 베나블스의 친척은 두 아이들이 6∼7세 때부터 사탄의 인형과 같은 호러무비를 즐겨 봤으며 그들의 부모들은 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판사는 살인 방법이 영화와 ‘충격적일 정도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했던 16세 소녀 수잔 캐퍼 살인사건도 이 영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6년 호주 태즈매니아에서 35명을 총으로 쏴 죽였던 마틴 브라이언트 역시 사탄의 인형 팬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트의 예전 여자친구는 “마틴은 처키를 사랑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홀랜드 감독은 영화가 위험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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