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전장,통신서 금융으로 확대되나

SK―KT 전장,통신서 금융으로 확대되나

기사승인 2009-10-04 17:20:00
[쿠키 경제] 통신 라이벌 SK텔레콤과 KT가 신용카드사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전장(戰場)이 바야흐로 통신에서 금융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KT는 최근 “자회사 KT캐피탈을 통해 BC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BC카드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 측에 지분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는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로 보고펀드가 30.68% 지분을 갖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27.65%, 신한카드가 14.85%를 보유하고 있다. KT 측은 “협상 단계여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최근 SK텔레콤의 카드사업 진출이 가시화되자 KT가 대응 차원에서 BC카드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하나카드의 합작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 내 카드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SK텔레콤 등과 합작 협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통신과의 컨버전스(융합)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가 금융이라고 보고 카드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의 결제기능과 이동통신 서비스가 결합되면 휴대전화가 신용카드를 대신하게 되는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신개념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즐기다가 화면 터치만으로 쇼핑을 할 수도 있고 GPS 위치정보를 통해 할인 혜택이 있는 주변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병콜라를 캔콜라로 바꾸는 방식이 아닌, 고객에게 콜라 대신 사이다를 줄 수 있는 방향의 제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카드 기능을 단순히 휴대전화로 옮기는 수준을 뛰어넘는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카드회사 입장에서 통신회사와의 합작은 방대한 통신 가입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하나카드는 회원 수가 550만명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는 2450만명이다. KT도 유선전화 1850만, 이동전화 1420만, 초고속인터넷 68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전국 유통망과 가입자를 기반으로 카드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면 통신과 금융 분야 모두에서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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