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와 결혼한 日 오타쿠

게임 캐릭터와 결혼한 日 오타쿠

기사승인 2009-12-21 14:04:01

[쿠키 지구촌] 일본의 한 남성이 인기 비디오 게임의 여성 캐릭터와 결혼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남성이 데이트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플러스’의 네네 아네가사키라는 여성 캐릭터와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SAL9000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남성은 지난달 도쿄공업대학에서 열린 자신의 결혼식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한 뒤 닌텐도DS를 들고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결혼식에서 이 남성은 50여명의 증인 앞에 하얀 예복을 입고 섰다. 결혼식에선 두 연인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신랑 신부가 키스하는 순서도 있었다. 인터넷 생중계는 2000여 명이 지켜봤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자신이 ‘오타쿠’임을 인정하면서 “오타쿠 세계에서는 게임 캐릭터를 아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부르다 보니 그녀와 결혼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사람이 나처럼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이 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브 플러스는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세 명의 미소녀 캐릭터를 유혹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네네 아네가사키는 게임 중 레스토랑 직원으로 등장한다.

SAL9000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닌텐도DS에 네네의 사진을 띄워놓고는 도쿄 시내 곳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일본인들은 “(게임캐릭터와 결혼하다니)일본은 끝났다”고 탄식하거나 “일본은 이제 시작됐다”는 식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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