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라이브사이언스지는 29일 우즈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수조원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의 빅터 스탠고 교수팀은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지난달 27일부터 13일간(거래일 기준)의 주식 시장을 분석했다. 이들은 타이거 우즈의 스폰서 기업의 주가를 전체 시장 및 경쟁사의 주가, 지난 4년간의 주가 변동과 비교했다.
이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곳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AT&T, 나이키는 물론 골프게임을 제작한 일렉트로닉아츠, 질레트 면도기를 생산한 P&G, 게토레이 모델로 그를 채택한 펩시콜라,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를 발간하는 뉴스코프, TLC레이저아이센터 등 9곳이었다.
분석 결과 우즈의 스폰서 기업들은 이번 스캔들 때문에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렉트로닉아츠, 펩시콜라, 나이키가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전체 스폰서 기업들의 손실은 2.3%였으나, 이들 3곳은 4.3%의 손실을 입어 약 7조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먼 스캔들 직후 스폰서 계약을 포기한 컨설팅그룹 액센추어는 전혀 손실을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조적이었다. 타이거 우즈도 이미 섹스 스캔들을 통해 1억 달러(약 11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스탠고 교수는 “유명 광고모델이 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 사례”라며 “타이거 우즈 같은 최고의 모델이 기업 이윤을 더해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