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1970년대 말 미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던 남성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30여년 만에 체포됐다.
로드니 알칼라(66)는 1978년 일종의 짝짓기 프로그램인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으며 당시만 해도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미국 CNN뉴스가 9일 보도했다. 지난달 5명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알칼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스스로 변호를 하는 등 기행을 보이고 있다고 CNN뉴스가 전했다.
알칼라가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했을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제드 밀스는 그에 대해 “당시 그와 만났던 것이 내 생애 최악의 악몽이 될 줄 몰랐다”며 “알칼라는 당시에도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그런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CNN에 따르면 알칼라는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한 뒤 한달여 만에 살인마로 돌변했다. 1979년 알칼라는 12세 여자 어린이를 납치해 살해했고 이후 10년 동안 4명의 여성을 더 살해했다고 재판에서 검찰은 밝혔다.
한편 CNN은 범죄 프로파일러 팻 브라운에게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했을 당시 알칼라의 행동을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브라운은 “알칼라는 자신이 섹시하며 유머스럽고 여성들에게 호감을 준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그는 게임을 즐기면서 여성을 유혹하는 트릭을 습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알칼라는 더 데이팅 게임에 출연하기 10년 전인 1968년 이미 8세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