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 노이로제에 11년간 가족끼리 필담 대화

감청 노이로제에 11년간 가족끼리 필담 대화

기사승인 2010-03-25 15:25:00
[쿠키 지구촌] 이집트의 한 가족이 감청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11년 동안이나 집 안에서 대화 없이 종이에다 글을 써서 서로 대화를 해온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웹매시닷컴 등 외국 뉴스블로그가 25일 보도했다.

웹매시닷컴에 따르면 11년 전 가장인 무하마드는 자신의 아파트에 감청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하마드는 이 장치가 자신의 전처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이사를 갔으나 그곳에서도 감청장치를 발견했다. 감청을 두려워한 무하마드는 그때부터 가족에게 집 안에서의 모든 대화를 필담으로 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여섯 살이던 딸은 일찍 글을 배워야 했다. 무려 11년이나 필담을 해오던 무하마드 가족은 더 이상 이 상태로 지낼 수 없다고 판단, 전처가 죽자마자 전문가를 고용해 감청장치를 제거해달라고 부탁했다.

웹매시닷컴은 감청 노이로제 때문에 11년 동안이나 집 안에서 숨죽여 지내왔던 무하마드 가족이 전문가로부터 감청장치가 지금껏 단 한번도 작동하지 않은 가짜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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