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가가, 에르메스 명품백에 마구 낙서

통 큰 가가, 에르메스 명품백에 마구 낙서

기사승인 2010-04-15 14:35:00

[쿠키 생활] 기이한 행동과 패션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이번에는 명품백 낙서로 전 세계 패션 애호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어 공연을 위해 13일 일본을 방문한 가가는 평소처럼 독특한 패션으로 공항에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엉덩이 부분을 잔뜩 부풀린 칠부 바지에 어깨에 겹겹이 천을 덧대 봉긋 올라가게 연출했다. 워커 모양의 굽이 20cm는 돼 보이는 검은색 킬 힐을 신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긴 생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돼 있다.

하지만 이날 가가의 패션 아이템 중 눈길을 모은 것은 가방이었다. 그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흰색 벌킨백을 들었다. 그녀는 가방 앞쪽에 검은색 펜으로 글자를 휘갈겨 써 놓았다.


미국 패션잡지 인스타일은 14일 “판매가가 550만원으로 시작하는 가방”이라며 그녀의 대범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벌킨백 앞면에는 일본어로 “나는 작은 괴물을 사랑한다. 도쿄 사랑”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왼쪽 팔뚝에도 같은 메시지가 보였다.

그러나 패션지 보그는 “벌킨 백 낙서는 일부 그녀의 패션 추종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이 가방이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이 가방을 사려고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 하는 ‘웨이팅 리스트’까지 있다. 남들은 돈 주고도 못사는 백에 장난을 쳤다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많은 패션 블로거들은 “그녀의 대범함이 빛났다”고 열렬히 반응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비싼 백에 낙서를 할 정도로 일본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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