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히키코모리, 인터넷 해약에 격분 동생 등 살해

15년 히키코모리, 인터넷 해약에 격분 동생 등 살해

기사승인 2010-04-21 10:58:01
[쿠키 지구촌] 15년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생활해온 일본 30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남성이 인터넷을 해지했다는 이유로 일가족 5명을 칼로 찔러 그 중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이와세 고유키(30)는 지난 17일 인터넷을 동생이 해약했다는 어머니의 말에 격분, 1층과 2층을 오가며 부모와 남동생 일가족 5명을 차례차례로 찔러 그중 남동생과 남동생의 딸이 사망했다고 일본 인터넷뉴스사이트 자크자크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 당일 고유키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자 2층으로 올라가 어머니를 깨워 누가 해약했는지 따졌고, 아들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낀 어머니는 동생이 해약했다고 대답했다. 이성을 잃은 고유키는 어머니와 남동생의 한살배기 딸을 준비해온 칼로 찌른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 카즈미와 동생 부부를 찔렀다.

살아남은 가족들은 고유키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취직했지만 1년만에 그만뒀고 이후 15년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인터넷과 게임만 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고유키가 부친의 월급을 관리해오며 25만엔 중 부모에게 9만엔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히키코모리에게 있어 인터넷은 자신과 사회를 이어주는 창구”라며 “그것이 차단되자 고립감을 증폭시켜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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