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환자 절반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 연구 발표

“아토피 피부염 환자 절반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 연구 발표

기사승인 2010-04-29 14:23:00

[쿠키 건강]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노건웅(사진) 박사와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알레르기클리닉을 찾은 303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154명)이상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내 최초로 외국 학술지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식품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외국에선 수년 전부터 주장되어 왔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어서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

연구팀은 먼저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식이 제한을 실시한 뒤,
다시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품을 섭취시키는 ‘경구 식품유발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가 유발될 경우 증가하는 ‘혈액 호산구(blood eosinophil)’의 수치가 높은 환자들의 70%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현재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식품 알레르기 항체 검사나 피부반응 검사는
아토피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직 식품 섭취를 통한 경구 식품유발 검사만이 진단이 가능한 유일한 검사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향후 아토피 피부염 진단과 치료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국인과 서양인의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현상이 다르다는 결과도 얻었다.
서양인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급성 IgE(알레르기 항체)’ 매개성 식품 알레르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은 급성 IgE 매개성 식품 알레르기 보다는 반응이 늦게 나타나는 세포 면역성에 의한 ‘지연형 식품 알레르기가 월등히 많았다.

또 서양인에서는 땅콩 등이 중요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고, 육류는 아토피 피부염을 잘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우유
달걀
밀가루
대두콩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식품 알레르기의 약 30%를 차지했으며 땅콩은 20% 미만에서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노 박사는 “식품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밝힌 연구논문은 국내에서는 최초”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지난 3월 미국 알레르기 전문가 협의회의 공식 학술지인 ‘Allergy Asthma Proceeding’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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