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남아공” 매춘부 4만 집결, 에이즈 월드컵?

“웰컴 남아공” 매춘부 4만 집결, 에이즈 월드컵?

기사승인 2010-05-11 20:19:00

[쿠키 지구촌]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매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아공 중앙약품관리국은 월드컵 기간 중 러시아, 콩고, 나이지리아 등에서 4만명이 매춘부들이 남아공으로 집결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축구팬들을 유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글로벌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십만명의 축구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남아공 당국은 몰려드는 매춘부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과 높은 에이즈 감염률을 고려할 때 자칫 이번 월드컵이 유래없는 ‘보건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는 9개 도시는 경찰을 확충해 치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섹스 관광의 위험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강화하고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영국을 방문했을 때 월드컵 기간 중 10억개의 콘돔이 필요하다며 콘돔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영국은 4200만개의 콘돔을 제공하기로 했다.

당국의 이 같은 대처와 상관없이 매춘업계는 월드컵 특수에 한껏 고무돼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택시를 몰고 있는 헨리 아프리카(49)는 공항에서 와인생산지까지 안내해주는 일상적 관광 외에 500달러에 스트립바 투어와 안전한 섹스숍을 안내해주는 ‘브라이트 레드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남아공 성인 5명 중 1명은 에이즈 양성반응자이기 때문에 안전한 섹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윤락가 관광을 하다 강도를 당하는 등 안전에도 위협받고 있지만 ‘브라이트 레드 투어’는 이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매춘부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춘을 할 경우 에이즈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달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콩고 출신의 매춘부 스칼렛은 “주로 콘돔을 사용하지만 돈을 더 지불하면 사용하지 않는다”며 “남자들은 콘돔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