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조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젊은층에 적합한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젊은 층까지 적용하는 데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보통 인공관절의 수명 20년 안팎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수명 80세 안팎을 고려했을 때 인공관절치환술의 최적 적용 연령대는 60∼70대다.
만약 40∼50대에 퇴행성 관절염에 걸렸다면 최소 한번, 그보다 젊은 20∼30대는 자칫 2번 정도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생긴 것도 억울한데,
환자가 감당해야 부담이 너무나 많아지는 것이다.
강서 나누리병원 김영호 원장은 “비록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관절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고 다른 연골이나 인대 등 다른 부위가 건강하다면 인공관절 치환술 이외의 치료법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손상 부위도 적고 다른 부위가 건강하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 활동과 다이어트,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습관이다. 이런 생활 습관은 자칫 반월상연골판 손상, 전방십자인대 파열, 연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조기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 걷거나 달릴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 80∼90%를 반월상 연골판이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손상 위험성도 높다. 반월상 연골판은 일부분이라도 손상되면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은 몇 배로 증가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 완충 역할을 하는 물렁뼈를 말한다. 압력을 받거나 오래되면 점차 탄력성을 잃어 두께가 얇아진다.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인해 찢어지는 경우도 있는 데 가장 많이 손상 받는 부위가 반월상연골판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일부분이라도 손상되면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은 몇 배로 증가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아주 미비하게 찢어져도 연골은 자연 복원은 어렵다. 보통 가로 세로 1cm 이하인 경우는 ‘미세천공술’이 가능하다.
연골 아래 뼈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고의적으로 혈액을 나오게 하는 치료법이다. 흘러나온 핼액 성분은 점차 분화되어 연골 성분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새 연골이 손상 부위를 덮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재생된 연골의 강도는 정상 연골의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골 손상 부위가 이보다 큰 가로세로 2cm 이하인 경우에는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자가 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자신의 연골을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적용 범위가 매우 적고, 이식한 연골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즉 이식한 부위만 갑자기 기능이 저하되어 재수술이 불가피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점을 보안한 것이 아예 원래 연골 기능과 상태에 가깝도록 배양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이 있다. 실험실을 원래 연골로 배양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다음 약 4∼6주 동안 배양한다. 이때 환자 자신의 연골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래 연골과 가장 가깝게 만들 수 있다.
연골 세포를 떼는 수술과 배양한 연골을 이식하는 수술 등 2차에 걸친 수술이지만 정상 연골의 80%까지 회복이 가능하고 반 영구적으로 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손상된 인대 역시 정상에 가깝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파열된 양상에 따라 인대를 바로 꿰매어 주는 일차 봉합술도 가능하지만 이식하는 재건술을 시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의 인대를 이용하는 자가인대 이식술(자가건)은 무릎 힘줄이나 허벅지 힘줄의 일부를 채취해 이식한다. 가장 많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 경우는 자신의 아킬레스 것을 사용하는 데 수술 후 거부반응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인대 이식이 불가능할 경우, 타인이 기증한 인대(동종건)를 사용하기도 한다. 타인 인대 재건술은 본인의 인대를 때지 않아도 되고 피부절개 부위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통증이 거의 없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인대 재건술 뿐만 아니라 연골 복원술에도 사용된다. 관절내시경이 자신의 조직과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수술 예후가 좋다고 해도 맹신은 금물이다.
강서 나누리병원 김영호 원장은 “수술만 받고 곧바로 손상된 무릎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며 “수술 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뒷받침 된다면 일상생활 및 운동복귀 등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