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 4년전 이효리와 같은 피해 “바누스 일방적인 믿음 주는 사람”

우일, 4년전 이효리와 같은 피해 “바누스 일방적인 믿음 주는 사람”

기사승인 2010-06-28 13:58:00

[쿠키 톡톡] 무단 도용한 곡을 자신이 곡인 양 가수 이효리에게 제공해 물의를 일으킨 작곡가 바누스. 그를 작곡가로 발돋움하게 한 ‘바누스 바큠’ 제작사 대표조차 “15년 간 알고 지낸 바누스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 아직도 혼란스럽다”고 토로할 정도로 그는 주위를 감쪽같이 속였다.

이런 와중에 4년 전 바누스에게 같은 피해를 입었던 가수 우일(그룹 오션의 전 멤버)이 바누스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놔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바누스. 순수한 영혼 or 검은 악마’라는 글에서 “바누스는 일방적인 신뢰를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며 “이 같은 믿음이 무단 도용이라는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바누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2006년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했다. 바누스의 첫 인상에 대해 “다 늘어난 옷과 입다 입다 너무도 남루해진 점퍼를 입고 녹음실로 얼굴을 내민 작곡가는 바로 바누스, 이재영이었다”며 “그저 음악에만 미쳐있는 사람 정도? 언변도 좋았고 아는 것도 참 많았다. 게다가 순수하고 착해보였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화려한 해외 작곡 활동으로 바누스를 소개받았다는 우일은 “mp3파일로 소유한 (그가 작곡한) 곡수가 엄청났다”며 “내가 들은 것만 400개가 넘는다”고 회상했다. 또 “영국 본토 발음으로 외국인과 통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고도 했다.

우일은 바누스의 데모 곡 중에서 특정 곡을 골라 녹음을 시작했고 이후 앨범을 발매됐다. 하지만 일부 수록 곡이 다른 작곡가의 곡임이 곧 밝혀졌다.

당시 바누스는 “국내 작곡가들이 쓴 데모 곡들 중 일부가 자신의 곡을 모아두는 폴더에 섞여 헷갈렸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우일은 “이미 바누스와 친해진 뒤였고 자신의 실수를 바보 같은 행동이었던 것처럼 자책하고 있었다”며 “(당시 무단 도용 문제는) 법적으로 잘 해결돼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일은 돌이켜 보니 이상한 일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재영 형이 아닌 바누스 소속 다른 작곡가들이 모두 진행했었고 녹음 당시에도 다른 작곡가들이 녹음 진행을 다했다”며 바누스는 작곡과 관련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고도 의심했다.

우일은 이효리 무단 도용 논란에 대해서는 “가요계의 여왕이 미쳤다고 표절도 아닌 아주 똑같은 노래를 앨범에 실어 나왔을까”라고 반문한 뒤 “그저 인간들의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대형 참사가 좀 더 맞는 거 같다. 논리적으로 절대 표현 될 수 없는 일방적인 믿음과 신뢰. 바누스는 정말로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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