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日소녀 목매 자살… 엄마 “아이 노트에 ‘죽어라’ 낙서”

8살 日소녀 목매 자살… 엄마 “아이 노트에 ‘죽어라’ 낙서”

기사승인 2010-08-19 14:00:01
[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8살 어린 소녀가 목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오사카부 다카쓰키시의 한 사립 초등학교 3학년생인 여자 아이가 1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집 베란다 건조대에 목을 매달아 숨졌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검은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의자를 밟고 자신의 키보다 한참 높은 곳에 올라 간 뒤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이의 어머니(27)와 아버지(29)는 이날 오후 6시20분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뒤 주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족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자살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아이는 올해 1월 교토에서 오사카로 전학을 왔다. 한 달 뒤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책 여러 권에서 아이의 이름과 ‘죽어라’ 라는 단어가 써진 것을 발견하고 학교에 알렸다. 아이는 그 일로 일주일 정도 등교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지메에 의한 자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교 교장은 “(당시) 같은 반 학생의 필적을 모두 조사를 해 보았지만 아이 책에 적힌 글씨는 누가 쓴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낙서와 아이의 자살이)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아이의 부모가 이지메를 제보했는 데도 학교는 그냥 넘어갔다. 자살 방조나 다름없다” “책임을 회피하는 최악의 교육자”라며 분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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