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경험 10대 女연예인 60% “강요 때문에”

노출경험 10대 女연예인 60% “강요 때문에”

기사승인 2010-08-23 12:01:00
[쿠키 연예] 연예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노출을 감내해야했던 여성 청소년 연예인 중 60%가 특정 부위의 노출을 강요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청소년 연예인 및 연예지망생 103명(남성청소년 53명, 여성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19세 미만 연예인 중 10.2%가 다리와 가슴, 엉덩이 등 신체 부위 노출을 경험했다. 여성 청소년 연예인의 경우, 60%가 이러한 신체 부위 노출이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청소년 연예인들은 연애 활동을 위해 선정적 행위도 감내해야 했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무대나 촬영장에서 애무와 포옹, 키스 등 선정적 행위를 경험했다. 4.5%는 음담패설과 비속어, 성적 희롱, 유혹 등 선정적 암시가 담긴 표현과 행동을 참아야 했다.

또 여성 청소년 연예인 56.1%는 다이어트를, 14.6%는 성형 수술을 권유받았다.

청소년 연예인의 근로 환경도 열악했다. 전체 응답자 중 35.9%는 하루 8시간 이상의 초과 근무를 하고 있었고 41%는 야근이나 휴일에도 일을 했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지만 학습권도 보장되지 않았다.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연예인 중 47.6%는 일주일에 반나절 이상 수업에 빠진 경험이 있었다. 34.1%는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했고 19.5%는 공부할 시간 자체가 없다고 응답했다.

건강도 우려됐다. 특히 여자 청소년 연예인과 지망생의 경우 불면증(64.3%)을 비롯해 우울증 약 복용(14.3%), 연예 생활에 대한 회의(14.5%)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백희영 장관은 “이번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연예인의 성보호와 근로권,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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