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네덜란드 판 ‘소원을 말해봐’가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다. 소녀시대가 불러 인기를 끈 노래와 곡 진행은 완벽하게 일치하지만 노랫말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지난 6월 중순 유튜브 등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된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는 네덜란드 출신 솔로 여가수 나탈리 마코마(사진 위)가 부른 곡이다. 마코마는 5월 이 곡을 발표했다. 소녀시대(사진 아래)는 같은 곡으로 이뤄진 ‘소원을 말해봐’를 이보다 앞선 2009년 6월에 선보였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에 확인 결과, 원 작곡가가 소녀시대에게 곡을 판매한 뒤 시차를 두고 다른 가수에게 리메이크 권한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SM 엔터테인먼트측 관계자는 "소녀시대에게 노래를 준 유럽 작곡가팀에게 문의를 해보니, 네덜란드 가수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소녀시대가 받은 곡을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곡가팀으로부터 소녀시대의 곡을 다른 뮤지션에게 판매하겠다는 연락을 미리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는 두 곡을 비교해 듣기가 한창이다. 여러 멤버가 한 소절씩 나눠 부르는 ‘소원을 말해봐’와 한 명이 곡 전체를 소화하는 외국곡은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9명의 멤버의 군무가 뮤직비디오 전반을 이뤘다면 후자는 클럽에서 댄스 배틀을 벌이는 장면 등 강렬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됐다. 유튜브 사이트에는 소녀시대의 뮤직 비디오에 네덜란드 가수의 목소리를 입힌 합성 동영상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 곡을 모두 접한 네티즌들은 “같은 곡이 어쩜 이리 다르게 느껴질 수 있냐”고 신기해했다. 일부 네티즌은 “흑인 특유의 가창력이 돋보여 외국곡이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귀여움과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녀시대곡이 낫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소원을 말해봐’는 국내 발표 이전 우즈베키스탄의 한 여가수가 같은 곡을 무단으로 사용, 두 달 먼저 발표해 표절 논란이 휩싸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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