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도右→중도左’ 자중지란… 흔들리는 MB노믹스

한나라 ‘중도右→중도左’ 자중지란… 흔들리는 MB노믹스

기사승인 2010-10-28 14:55:00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부자 감세’의 철회를 시사하자 당내의 반발이 이는 것은 물론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가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최근 ‘개혁적 중도 보수’를 표방한 뒤 개혁적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도우파를 지향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MB노믹스’가 집권 후반기 흔들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법인세 및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가 결코 ‘부자 감세’가 아니라고 누차 이 대통령이 강조해왔지만 한나라당에서 이를 철회한다면 사실상 ‘부자 감세’가 맞다는 것을 인정하게 돼 졸지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부자 감세가 이슈화되자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일부의 의견이 과장된 해프닝”이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슈화 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썩 달갑지는 않다는 눈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감세철회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경기진작을 위해서는 소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당도 철회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몇 사람이 떠든다고 정부 정책을 바꿀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당 안팎의 논란이 거세지자 한나라당은 “아직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안상수 대표도 “당론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당 정책위에 부자 감세 철회를 검통하고 보고서를 제출토록 한 게 마치 공식적인 논의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부자 감세 철회 논란은 야당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부자감세 철회 논의 자체가 ‘악어의 눈물’”이라며 “SSM 규제법을 비롯해 모든 것에 대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시중정당’이지 집권당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락가락 정당, 갈팡질팡 정당, 아니면 말고식의 정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라며 “어느 국민이 집권여당의 정책을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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