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송새벽부터 티벳궁녀까지…2010년을 강타한 ‘폭풍 신인’

[Ki-Z 클릭진단] 송새벽부터 티벳궁녀까지…2010년을 강타한 ‘폭풍 신인’

기사승인 2010-11-13 14:30:00

[쿠키 연예] 올해 연예계는 지난해만큼이나 다사다난했다. ‘자살’ ‘폭행 물의’ ‘음주 뺑소니’ ‘원정 도박’ ‘병역 비리 혐의’ 등으로 대중의 근심이 가실 날이 없었다. 시름에 빠져 골머리를 앓았던 대중의 이맛살을 활짝 펴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폭풍 신인’이다.

이들은 스크린부터 브라운관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선한 마스크와 독특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해마다 주목 받는 신인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나왔다는 점이 특이하다.

영화계가 낳은 신예로는 주연배우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송새벽이 있고, 드라마 부문에서는 MBC 사극 ‘동이’ 현대극 ‘황금물고기’에서 2~3초 가량 엑스트라로 출연해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티벳궁녀’ 최나경이 화제였다.

가요계에서는 데뷔한 해에 온·오프라인 1위를 휩쓴 무서운 신인 미쓰에이와 스타 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K2’ TOP4에 이름을 올린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계에서는 솔직 발랄한 매력으로 화제를 낳은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예능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2010년을 빛낸 신인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스크린에 혜성처럼 등장한 ‘미친 존재감’ 송새벽

벌써 신인상 3관왕째다. 첫 출연작 <마더>를 막 끝내고 두 번째 작품인 <방자전>을 통해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 제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을 휩쓸고 있다. 이쯤 되면 ‘싹쓸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2010 신인남우상’에 다른 후보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송새벽은 올해 스크린에서 발견된 최고의 신인이다. 거침없는 돌풍에 내년 개봉 예정인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조연 자리 대신 주연을 꿰찼다.

일단 외모는 평범한 수준이다. 오히려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입을 뗐다하면 극장 안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극장 밖을 나와 귀가하는 길에도 ‘그 배우 이름이 뭘까. 어떤 배우일까’하는 호기심이 들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가 어떻게 스크린에서 대활약을 펼칠 수 있었을까. 비결은 바로 심드렁한 목소리와 단조로운 톤에 있다. 툭툭 내뱉어 성의 없어 보이는(?) 어눌한 말투에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톤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으며, 어떤 심각한 장면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매력이 있다. 억지로 멋을 부린 듯 쥐어 짜낸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에 관객이 매료당한 것이다.

인생 역전된 ‘티벳궁녀’ 최나경

우연히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인생 역전됐다. 피부과에 가려고 화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생의 호출을 받고 나간 게 커다란 행운이 될 줄이야. MBC 사극 ‘동이’에서 감찰부 최고상궁(임성민) 뒤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본 단 한 컷으로 인해 최나경은 일약 스타가 됐다. 티벳여우를 닮아 ‘티벳궁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쏟아지는 관심에 현대극에만 출연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간 MBC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도 눈썰미 좋은 시청자에게 포착되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제 그는 엑스트라를 뛰어넘어 주연배우도 경계하는 존재가 됐다.

유행에 민감한 광고계도 그를 불렀다. 조막만한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들만 한다는 화장품 모델에 전격 발탁한 것이다. 엑스트라 경력 외에는 연예계 활동이 전무한 그로서는 파격적 대우가 아닐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MBC 새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 학원강사 정선생 역으로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 중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1위 ‘미쓰에이’-인기도 슈퍼감 ‘슈스케’ 4인

‘흥행 제조기’ 박진영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원더걸스, 2AM, 2PM 등을 최정상 자리에 올려놓은 박진영은 4인조 걸 그룹 미쓰에이도 데뷔시키자마자 1위에 올려놓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1일 디지털 싱글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을 발표하며 데뷔한 미쓰에이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음색으로 음원 공개 4주 만에 1위를 차지했으며, 후속곡 ‘브리드’(Breath)로도 1위에 올랐다. 초고속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앨범도 기대를 갖게 만드는 무서운 신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20%에 가까운 기록으로 시즌1보다 한층 강력한 위력을 내뿜었다. TOP4에 이름을 올렸던 존박, 허각, 장재인, 강승윤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화 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은 최후 1인을 뽑는 과정에서 여성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존박을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들의 인기도 잦아들 것이라 예측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기성 가수들이 장악한 음반시장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다. 허각은 데뷔곡인 ‘언제나’로 쟁쟁한 가수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으며, 강승윤은 ‘본능적으로’ 장재인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존박은 ‘빗속에서’로 상위권을 독식했다. ‘슈퍼스타K’는 시즌1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은 시즌2는 브레이크 없는 인기 질주를 보이며 콘서트까지 준비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예능계 새 모델 ‘솔직 입담’ 제국의아이들 광희

‘깝’보다 더 센 캐릭터가 나타났다. ‘제국의아이들’(이하 ‘제아’) 광희의 ‘솔직 입담’이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2AM의 조권이 ‘깝’이라는 콘셉트로 오버스러운 춤과 표정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면 제아의 광희는 ‘솔직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광희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SBS 토크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쟁쟁한 스타들의 발언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해맑은 표정으로 성형수술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놓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했던 데뷔 10년차인 가수 싸이도 광희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 “굉장히 웃긴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팀 인기도 탄력을 받아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첫 단독콘서트에서는 4000여명을 열광시켰고, 일부 팬은 실신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정도로 열광적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4차원을 뛰어넘는 16차원의 매력을 가진 광희의 향후 활동에 예능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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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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