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여친 병원비 구하려 절도,감옥서 눈물의 결혼식

말기암 여친 병원비 구하려 절도,감옥서 눈물의 결혼식

기사승인 2010-11-18 16:48:00


[쿠키 지구촌] 여자친구의 암 치료 비용 때문에 도둑질을 한 중국남성이 감옥에 수감된 채로 결혼식을 올렸다.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한 요즘,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는 중국 네티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18일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왕이에 따르면 42세의 한 남성은 5살 연하의 여자 친구가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성은 치료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는 것에 허탈해 하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 그는 절도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은 뒤 허난성의 한 감옥에 수감됐다.

하지만 차가운 철창도 그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다. 이 남성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자친구를 위해 옥중 결혼을 해달라고 교도관에 매달렸다. 여자친구의 마지막 소원이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기 때문. 감옥측의 배려로 둘은 지난 12일 감옥 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순조롭지 못했다. 신랑은 검은색 양복이 아닌 죄수복을 입어양 했다. 곱게 차려입은 신부는 환한 미소를 지었음에도 병색이 완연했다. 계속 비틀거렸고 나중에는 제대로 걷지 못했다. 30분으로 계획된 예식은 10분 만에 끝났다. 신랑은 신부를 업고 퇴장했다. 둘의 안타까운 모습에 수백 명의 하객은 눈물을 훔쳤다.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회자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사랑에 가슴이 찡하다"며 "기적이 일어나 4년 후 둘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축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 왕이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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