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무식한 폭력배, 피카소는 사기꾼”

“마오쩌둥은 무식한 폭력배, 피카소는 사기꾼”

기사승인 2011-01-06 14:01:00

[쿠키 문화] “마오쩌둥은 매너라고는 전혀 없고 아무리 아닌 척해도 못 배우고 교양 없는 티는 어쩔 수 없는 무식쟁이에다 잔혹한 폭력배였다.”

“조지 부시 1세는 굉장히 겸손한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겸손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영국의 언론인이자 보수주의 역사학자인 폴 존슨(83)이 각계각층의 유명인사 100여명을 인터뷰하면서 경험했던 일화와 촌평을 모은 신작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이마고)가 출간됐다.

폴 존슨은 대통령에서부터 총리, 교황, 왕족, 학자, 예술가 등 20세기를 풍미했던 유명 인사들과 개인적인 만남을 회상하며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을 독설과 유머를 버무려 경쾌하게 묘사한다.

폴 존슨은 시사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지식인의 두 얼굴’ ‘기독교의 역사’ ‘창조자들’ ‘영웅들의 세계사’ 등 50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를 집필하면서 수십명의 역사적 인물들을 다뤄온 전기작가다.

책에는 각 인물에 대한 저자 특유의 냉소와 통찰이 담긴 독설로 가득하다. 몇 몇 좌파적 인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소송감이 될 정도의 험담을 퍼붓는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독서를 거의 하지 않았다. 총리로서의 양심은 있어서 신문들을 훓어보기는 했다”고 적었고,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에 대해서는 “내가 만난 사람 중 남자를 보는 눈이 가장 없는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인도 지도자 네루에게는 “브라만 출신으로 군중을 지날 때 막대기로 사람들을 후려치면서 길을 낸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했고,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역사학자 E H 카에 대해서는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하고 냉혹하며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또 아놀드 토인비의 역작 ‘역사의 연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역겹기 짝이 없는 내용이며 가식적 사기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피카소에 대한 저자의 평가에는 악의마저 느껴진다.

그는 “내가 실제로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사악한 사람”이었으며 “고트족, 반달족, 청교도 혁명가들과 전체주의 악당들의 해악을 모두 합해도 그가 예술에 끼친 해악은 따라올 수 없다”고 힐난했다.

반면 폴 존슨은 잔혹한 독재자인 프랑코와 피노체트 등에 대해서는 각각 “당대의 가장 성공적인 정치인”이라거나 “20세기 인물들 가운데 평가가 가장 잘못된 사람”이라는 식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폴 존손의 신작을 놓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비범한 스타들을 한꺼번에 캐스팅하여 그린 솔직하고 통찰력 있고 위트 넘치는 초상화”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인물평은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우편향적이어서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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