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이경규·심형래 영화는 매번 베스트”

강우석 감독 “이경규·심형래 영화는 매번 베스트”

기사승인 2011-01-20 11:17:01

[쿠키 영화] ‘충무로의 흥행 신화’ 강우석 감독이 개그맨 출신 감독 이경규와 심형래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19일 밤 서울 충무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형래와 이경규는 왕래가 있어서 잘 아는 사이”라고 밝힌 뒤 “심형래는 <우뢰매> 시절부터 최근 <라스트 갓파더>까지 최선을 다해왔다. 이경규 역시 <복수혈전> <복면달호>에서 실력을 뽐냈다”고 추켜세웠다.

강우석은 “특히 심형래가 만든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가 많다. 내가 볼 때에는 그 작품은 누가 뭐래도 심형래의 베스트다. 누구도 그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이경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베스트라고 하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당시 주어진 상황에서 두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들은 영화를 만들 때 ‘어 이게 대박나겠는데’라는 자신감에 차서 작업을 한다. 하나 둘 완성되는 화면을 보면서 ‘바로 이거야. 관객이 좋아하겠다’ 생각하면서 거기에 빠져든다. 가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방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관객이 원하는 웃음이나 감동 코드와는 다소 멀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객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서는 “개봉한 바로 다음날 극장에 가서 봤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심형래 영화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했지만 말을 아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의 열정과 노력을 내가 마음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해 심형래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최신작 <글러브>에 대해서는 “야구가 좋아서 관전한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설명하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울고 싶어서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글러브>는 청각장애학교인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20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정재영, 유선, 조진웅, 장기범, 김혜성 등이 출연했다. <투캅스>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비롯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삽을 뜬 <실미도>로 선 굵은 연출력을 보여준 강우석 감독이 드라마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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