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중견배우 김수미가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이 나이에 팀의 막내가 됐다”고 넋두리를 했다.
김수미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분장을 이른 시간에 하길래 ‘왜 만날 나만 일찍 부르냐’고 물었더니 내가 팀의 막내라고 하더라. 순간 속으로 ‘아 내가 막내지’ 생각했다”고 웃으며 일화를 털어놨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기작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로, 노년에도 사랑의 설렘이 찾아온다는 내용을 담은 감동의 드라마다. 김수미를 비롯해 중견배우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이 출연한다.
김수미는 극중에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남편을 기다리는 ‘조순이’ 역으로 출연한다. 김수미는 “그동안 찍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며 “나이 육십에 사랑을 했는데 여러분이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기가 누군지, 이름도 성도 모른다. 천진난만한 인물이다. 실제로 치매에 걸리면 안 되겠지만 나를 잊어버리고 잠깐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신만 다시 돌아온다면…”라고 극중 캐릭터를 설명하며 상상했다.
김수미는 노년의 사랑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도 설렘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만약 죽는다면 우리 남편은 무덤이 마르라고 부채질할 사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내가 혼자 죽는 게 무섭다고 하니까 남편이 같이 죽어주려고 한다. 신은 참 공평한 것 같다. 실제로 로맨틱한 삶을 살 지 못하니까 영화에서라도 이러한 남편을 주는구나 생각했다”며 “평생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영화에서 받아서 영화배우가 된 게 참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멜로 배우로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생의 끝에 찾아온 사랑을 충실히 느끼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송지효,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17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