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복귀는 없다”…11년 만에 태극마크 반납

박지성 “복귀는 없다”…11년 만에 태극마크 반납

기사승인 2011-01-31 12:12:00


[쿠키 스포츠]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표팀 은퇴를 조심스럽게 밝힌다. 지난 11년 동안 대표팀 선수로 뛰었던 것은 영광이었다”며 “아직 (은퇴하기에) 어린 나이지만 이런 결정을 내려 아쉽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축구와 나를 위해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몽준 명예회장과 조중연 회장, 조광래 감독이 인정해주고 배려해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은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0년 4월5일 라오스와의 레바논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10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는 세 번의 월드컵과 두 번의 아시안컵, 한 번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각각 출전하며 21세기 초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일본 프로축구 교토상가 소속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려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65·네덜란드)를 따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박지성을 앞세운 한·일월드컵 스타들의 유럽 진출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러시의 초석이었다. 2005년 7월에는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일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팀 100번째 경기였던 지난 25일 일본과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선수 경력을 맨유에서 이어가게 된다.

박지성은 자신의 남은 선수 기간을 3~4년으로 전망한 뒤 “이젠 한국에서 받았던 사랑을 보답할 수 없겠지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도 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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