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집단폭행'에 뿔난 장병부모들 "지역경제 망가뜨리자" 분노"

"'군인 집단폭행'에 뿔난 장병부모들 "지역경제 망가뜨리자" 분노"

기사승인 2011-03-11 1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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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양구 군인 집단 폭행 사건'이 장병 가족과 지역 주민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양구지역 고등학생 8명이 외박 나온 군인 2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사건이 일어난 뒤 양구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군부대가 병력 보호 차원에서 외출외박을 금지시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장병 부모들은 이 같은 조치를 대체로 반기며 "이번 기회에 양구군에 본때를 보여주자"고 격앙했지만 양구 지역 주민들은 "일부 청소년의 잘못으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은 보복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장병 부모라고 밝힌 박모씨는 11일 양구군 홈페이지에 "외출외박 금지시켜 양구가 경제의 바닥을 보게 해야 된다"며 "양구가 군인들 덕에 먹고사는 줄도 모른다. 군인들 외출 외박금지로 한번 혼쭐나야한다"고 비난했다. 박씨는 외출외박을 2박3일 휴가로 대체해 아예 양구를 벗어나게 하자고 조언했다.

양구의 노도부대로 2월 아들을 보냈다는 신모씨는 지역 주민을 질타했다. 신씨는 "사건 장소에서 3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경찰서와 양구군민들은 도대체 뭘 하고 계셨는지 전화 한통 신고만 있었어도 군인들이 그렇게 무참히 매를 맞지는 않았을 거다. 어른으로서 양심 없는 시민들이란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탁모씨도 "양구지역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군부대 장병들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민들을 책망했다. 그는 군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군매점에 비치하고 군부대 버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교통을 해결하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유모씨는
외박외출 금지는 군인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며 양구 주민의 잘못을 군인에게 전가하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양구지역은 군 장병들의 위험지역 이므로 머물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양구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 외박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손모씨도 "군인들 등쳐먹고 사는 양구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망가뜨려야 한다" 며 "고생하고나오는 군인들 상대로 살면서 이게 뭡니까? 장사꾼들도 군인들 호구로 보고 물가도 엄청 비싸다. 양구 안가기 운동 전개하자"는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양구 군민들은 외출외박금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부 철없는 청소년들의 만행으로 지역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구 주민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연평도 사건으로 지역경제가 엉망이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외출외박을 금지시키나. 이번 조치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일들로 인해서 양구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경제가 흔들린다면 주민들은 어떻게 사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모씨도 "이번 문제가 양구군민과 군인의 편 가르기 같아 주민의 일원으로 싫다"며 청소년들의 문제이며, 이들을 교육하고 선도해야할 사회의 문제인데 지역 주민에게 왜 책임을 전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육모씨도 "어디든 폭행사건을 있을 수 있다"며 양구 군민에게 불똥이 튀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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