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구인 정보 사이트에서는 지진 피해 지역이나 발전소 재개 작업과 관련된 구인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한 업체는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일할 청소 노동자를 구하고 있다. 하루 노동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1시간에 1만 엔(약 12만7000원)을 받아 3시간 모두 채우면 3만엔(38만3000원)을 벌어갈 수 있다. 3개월 단기직으로 특별한 자격 조건은 없다. 업체는 “방호복과 보호구를 지급한다”고 명기해 놓았다.
또 다른 업체는 지진 피해 지역인 동북 지방으로 파견돼 정규직 형태로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 이 업체는 파견 지역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있다. 업체는 “동북 대지진 복구공사, 잔해 철거 등의 업무를 한다”고만 공지했다.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일하고, 중간 휴식 시간은 90분이다. 이렇게 일하면 하루 일당과 수당 등을 합해 한 달 15만~20만 엔(191만9000~255만90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구인·구직사이트에 오른 복구 업무도 다른 것과 비슷했다. 정확한 업무나 근로지는 공고에서 빠져있다. 업체는 “발전소와 관련된 건설 및 설비 유지 보수 업무”라고만 적어 놓았다. 업체가 제시한 월급은 17만8500~28만3500엔(228만4000~362만8000원). 경험이나 자격, 학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모집 방식에 있었다. “동북 지방에 도움을 주러 가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등의 문구로 사람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업무나 위험성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또 업체가 제시한 월급이 시 생각보다 높지 않다며 지불 비용의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장기간의 근로시간, 건강 피해 등을 감안하면 월수입이 터무니없이 짜다”며 “업체는 직원을 일회용으로 쓰고 말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문 요원이 투입되야할 시기인데 아무런 자격도 없는 단순 일용 노동직을 뽑는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