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바이러스 정확히 인식 제거…새 면역조절 단백질 기능 규명

세균·바이러스 정확히 인식 제거…새 면역조절 단백질 기능 규명

기사승인 2011-04-15 01:59:00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정확히 인식해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조절 단백질을 찾아내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박보연(36) 교수는 미국 MIT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그래뉼린(Granulin)’이라는 체내 단백질이 외부 세균 등으로부터 유래한 DNA를 정확히 인식, 포획해서 여러 면역세포들에 감염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감염된 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면역학 분야 권위지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그래뉼린은 기존에 세포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로 알려져 왔지만 면역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입증됐다. 연구팀은 그래뉼린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쥐의 면역세포에 정상 기능을 하는 그래뉼린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한 결과, 다시 면역 기능이 활성화돼 감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그래뉼린이 선천성 면역반응에 필수적인 ‘톨 수용체(Toll-like receptor)’와 결합을 통해 면역 반응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 교수는 “면역 기능이 지나치게 떨어져 있거나 과도하게 활성화돼 생기는 암, 자가 면역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등 여러 질병의 면역조절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