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나가수’의 인기 열쇠는 임재범이 쥐었다?

[Ki-Z 클릭진단] ‘나가수’의 인기 열쇠는 임재범이 쥐었다?

기사승인 2011-05-21 13:01:00

[쿠키 연예] 실로 임재범 광풍이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한 임재범이 몰고 온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1일 첫 출연 당시 불렀던 노래 ‘너를 위해’가 발표 11년 만에 재조명되면서 KBS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다.

이후에는 남진의 노래 ‘빈잔’을 록 버전으로 해석한 1차 경연곡이 각종 음원 사이트를 장악했고, 2차 경연 중간평가 때 부른 윤복희의 ‘여러분’은 예고편 격임에도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SBS 새 드라마 ‘시티헌터’에 삽입될 노래 ‘사랑’을 공개하자마자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의 입을 통해 불러지고 발표되는 곡들이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 제작진은 ‘임재범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쾌재를 불렀다. 물론 임재범 혼자 빚어낸 결과는 아니지만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임재범을 중심으로 화제가 양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임재범에게 독이 됐던 것일까.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보이겠다”던 야심찬 각오가 결국 병을 키웠다. 감기 몸살로 시작된 불운은 의도하지 않게 급성충수염으로 번졌다. 스트레스도 상당히 많이 받아 건강 상태가 예전보다 악화됐다. “노래를 부르다가 복부에 힘을 주면 수술한 부분이 덧날 수 있다. 4주간 안정을 취하라”는 주치의의 권고로 ‘하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일 일부 매체는 임재범이 하차하고 조관우가 투입된다고 밝혔으나, 임재범 소속사 관계자는 “23일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경연 참여 여부 등 추후 일정은 제작진과 상의해 진행할 것”이라며 하차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 상태에서 녹화가 있으나 없으나 매일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아내가 투병 중인데다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 딸, 가족을 누구보다 끔찍이 사랑하는 그이기에 하차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출연 강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임재범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기 어렵지 않겠냐며 하차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우리야 물론 임재범의 음악을 탈락하기 전까지 듣고 싶다. 그러나 건강이 저렇게 안 좋은데 어떻게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겠냐. 임재범이 물러나도 큰 원망은 없다”는 내용의 의견들을 남기고 있다.

임재범이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를 떠나게 된다면 ‘나가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 일단 임재범 만큼 무대와 객석을 장악하고, 곡을 표현하는 능력이 출중한 가수는 드물다. 따라서 임재범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는 시청자의 기대 약화나 ‘나가수’ 자체의 화제성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유력하게 출연이 거론되고 있는 가수는 조관우와 옥주현이다. 조관우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옥주현은 고운 목소리와 현란한 기교가 특징이다. 목소리 자체만 놓고 볼 때는 둘 다 상당한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노래의 힘이나 관객 장악력 측면에서 임재범과 대등한 파워를 발산할지는 미지수다.

넘볼 수 없으리라 여겨졌던 경쟁 프로그램 KBS ‘해피선데이’와의 시청률 격차를 줄여가며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나가수’. 이를 통해 예능의 자존심을 회복, ‘예능 패권’을 노리고 있는 MBC. 임재범이 ‘나가수’와 MBC를 좀 더 웃게 만들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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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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