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이구동성 “잔인한 5월아 어서 가라”

연예계 이구동성 “잔인한 5월아 어서 가라”

기사승인 2011-06-01 10:09:00

5월의 상처 치유하는 희망의 6월 기대

[쿠키 연예]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드는 자살과 교통사고, 각종 사건·사고가 지난 한 달 동안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배우 한예슬이 뺑소니 혐의에 휘말린 것을 시작으로 5월의 마지막 날에는 인기 그룹 빅뱅의 대성이 원인 미상으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그 앞에 정차된 택시와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사건·사고로 얼룩진 5월 연예계를 돌아봤다.

‘뺑소니 혐의’ 한예슬, CCTV로 의혹 씻었으나…

배우 한예슬은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지난 5월 2일 오전 8시 15분쯤 서울 삼성동 주상복합아파트 주차장에서 일반인 도 씨를 친 뒤 현장을 떠나 뺑소니 범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당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도 씨는 “한예슬이 사과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며 “이는 명백한 뺑소니”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 씨의 완강한 주장에 의해 초반 수세에 몰렸던 한예슬은 지난달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CCTV 분석에 의해 혐의를 벗었다. 국과수는 “조사 결과 가해자 차량과 피해자가 직접적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낮다. 충돌했더라도 부상이 미미했을 것”이라며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의혹을 받았던 뺑소니는 무혐의 처리됐으나, 이미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오는 7월 4일 첫 방송 예정인 KBS 새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준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무엇보다 마음고생이 제일 컸다.

송지선-채동하, 서른 살의 짧은 생 마감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지선 아나운서가 지난 5월 23일 거주 중이던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투신자살해 서른 살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5월 7일 트위터를 통해 벌어진 자살 소동이 16일 만에 실화가 됐다.

회사에 제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경위서에는 심한 우울증,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로 받은 심적 고통 등이 드러나 있다. 특히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은 더 이상 못하겠어”라는 구절에는 자살 직전 터진 두산 베어스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이 초래한 심적 부담이 암시돼 있다.

죽음의 그림자는 연예계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5월 27일,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 바로 다음날 가수 채동하가 서울 불광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송 아나운서와 동갑이었고, 27일은 일본 단독 콘서트가 예정된 날이었기에 국내외 팬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경찰은 고인이 생전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매니저의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충동적 자살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유족은 “자살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없다”고 판단해 부검을 원했고 경찰은 지난달 28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망 날짜와 시각, 사인 등은 6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대성 교통사고…사망시간·사인이 앞날 좌우

고 채동하의 발인으로 5월이 저무나 싶었는데 끝내 충격적 사건이 터졌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이 교통·사망사고에 연루됐다.

31일 오전 1시 28분쯤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 방향으로 달리다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뒤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던 택시를 연이어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성은 사건 발생 당시 음주운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은 도로교통법 및 안전기준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다. 관건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정확한 사망 시간과 사인이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대성의 차량에 치여 사망한 것인지 이미 사망한 운전자를 대성이 친 것인지에 따라 처벌의 무게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망 시각과 사인을 가려내는 작업에 수사가 집중될 예정이다. 경찰은 도로 주변 CCTV, 목격자 진술, 오토바이 운전자 부검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연예계 “6월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연이어 터지는 사건·사고에 대해 한 가수의 매니저는 한숨부터 쉬었다. 31일 저녁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악재가 겹쳐 정말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연예계에 계속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니까 기운이 없다.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야 공연장을 찾는 관객도 많아질 텐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다른 배우의 매니저도 “요즘 만나는 매니저마다 각종 사건·사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더라. 우리(연예인)도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될지 모르기에 이런 일들이 안타깝다. 특히 선행 스타,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연예인들의 좋은 에너지가 사건·사고에 가려져 빛을 못 보는 같다. 부디 6월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고통의 시간을 꿋꿋이 이겨 내면 성숙이라는 달디 단 열매를 얻듯, 연예계가 5월에 터진 각종 사건·사고로 입은 상처를 6월의 희망 뉴스들을 통해 건강하게 회복시켜 내기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