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굴욕’ 고백 “아직도 알아보는 사람 없어”

류덕환 ‘굴욕’ 고백 “아직도 알아보는 사람 없어”

기사승인 2011-06-07 17:03:00

[쿠키 연예] 배우 류덕환이 “데뷔한 지 20년이 됐는데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고백해 눈길을 끈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OCN 드라마 ‘신의 퀴즈 2’ 제작발표회에서다. 류덕환은 “여전히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이제는 알아보지 못하는 게 익숙해졌을 정도다. 하루는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내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 내가 가까이 앉아 있는데도 화제에 오른 그 배우인지 모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굴욕이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사람 류덕환은 몰라도 영화 속 인물은 기억해 준다는 거니까 괜찮다. 그게 저만의 스타일이고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덕환은 지난해 10월 ‘신의 퀴즈’ 시즌1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만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내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품에 안고 탔는데도 모르더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메디컬 수사드라마 ‘신의 퀴즈 2’에서 류덕환은 시즌1에 이어 한국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한진우 박사로 출연한다. 열 살 때 카이스트에 입학해 로봇 공학을 전공하다가 한국대 의대로 진로를 바꾼 천재다.

시즌2를 앞두고 떨리지 않느냐고 묻자 “사실 시즌2를 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전혀 떨리지 않았다. 형(박재범 작가)에게 전화를 해서 ‘전혀 긴장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아마 (한)진우가 긴장하지 않는 인물이라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2 출연 배경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나서서 시즌2 서명운동을 하시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드라마 전개를 빠르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주로 영화나 연극 무대에 출연했다. 그런데 ‘신의 퀴즈’는 에피소드가 정말 재밌어서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신의 퀴즈’를 촬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냐고 묻자 ‘의학 용어 외우기’를 꼽았다. “의학 용어는 단어 자체가 어려워 NG를 많이 낸다. 캐릭터도 까불대는 쪽이다 보니 말로 표현하기가 더 어렵더라. 내가 이해될 때까지 외운 다음 손동작으로 크게 표현한다. 강경희 형사로 출연하는 여배우 윤주희 씨가 대사를 정말 잘 외워 짜증난 적도 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윤주희와의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시즌1에서도 강 형사와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멜로가 주가 아니다 보니 부각되지 못했다. 작가 형에게 장난으로 ‘키스신 넣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치를 떨더라.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서 계속 넣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키스신이 등장할지는 작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퀴즈’는 희귀병에 얽힌 범죄를 풀어 가는 메디컬 수사 드라마로 지난해 10월 첫 방송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종영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시즌제로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마침내 시즌2가 탄생했다.

‘신의 퀴즈 2’는 법의학 사무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룬다. 류덕환을 비롯해 윤주희, 박준면, 최정우, 김대진 등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오는 10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