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무서운 신인 B1A4 “순정만화요? 친근한 ‘동네 오빠’ 성격이에요”

[쿠키人터뷰] 무서운 신인 B1A4 “순정만화요? 친근한 ‘동네 오빠’ 성격이에요”

기사승인 2011-06-13 01:03:00

[쿠키 연예] 평균 연령 스무 살. 소년의 티를 벗을 만한 나이인데도 풋풋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데뷔한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일 때면 만화 속 순정남이 떠오른다. 이런 매력을 간파한 팬들은 ‘만화를 찢고 나온 아이돌 그룹’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찢돌’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5명의 순수한 남자 B1A4를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쿠키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Be the one, All for one’, 다섯 멤버가 하나 되어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가 담긴 그룹명에 걸맞게 B1A4는 팀워크를 중시했다. 그 덕인지 2년 전 연습생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단다. 인터뷰 동안에도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서로 믿고 의지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 살던 멤버들이 하나의 마음을 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대화 시간을 마련해 ‘이런 점은 좋았다. 이런 점은 별로였다’ 칭찬과 충고를 가감 없이 하거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묵은 감정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런 과정이 2년간 지속되면서 서로를 신뢰하게 됐네요. 서로의 성향도 알고 실력도 잘 알기에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우면서 지내왔고요.”

B1A4로 하나 되기 전에는 서로 다른 행로를 걸어 왔다. 우선 진영(정진영·21)은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KBS 드라마 ‘최강 울엄마’,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별순검’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케이블채널 Mnet ‘꽃미남 아롱사태’에서 진행한 ‘꽃미남’ 인기투표에서 현재 샤이니로 활동 중인 종현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한 누리꾼이 이 사진을 카페에 게재했고, 현 소속사의 눈에 들어 오디션을 봤다. 노력 끝에 B1A4의 리더가 됐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멤버들을 통솔하고 있다.

산들(이정환·20)은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 참가한 각종 노래 대회에서 2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청소년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경력은 팀의 메인 보컬 자리로 그대로 이어졌다.

신우(신동우·21)는 홍대 거리와 각 클럽을 돌면서 실전 경험을 쌓아 왔다. 여러 가요제에 참가해 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동갑내기 진영과 함께 맏형 노릇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랩 실력이 출중하다.

바로(차선우·20)는 가수들의 노래와 랩을 따라하면서 음악에 눈을 떴다. 때마침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현 소속사로부터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신우와 호흡을 맞추며 랩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공찬(공찬식·19)은 온라인 스타였다. 친구가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누리꾼으로부터 ‘꽃미남’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으로 팀에서 귀여운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

다섯으로 하나 된 후 첫 인사로 건넨 앨범은 ‘렛츠 플라이’(Let''''s Fly)이다. 타이틀곡 ‘오케이’(OK)는 록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풍이다. 곡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멤버 바로(차선우·20)는 전곡의 랩 메이킹을 했으며, 리더 진영은 수록곡 ‘블링 걸’(Bling girl)을 작사·작곡했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가사를 썼어요. ‘허황된 느낌을 주면 어쩌지’ 고민하면서 신중히 작업했습니다. 곡 느낌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아 행복했고요(웃음). 데뷔 앨범에 참여하게 돼 기쁠 따름입니다.”(바로)

“앨범에 자작곡이 실리기 어렵잖아요. 실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부족한 신인에게는 더욱요. 저도 ‘내가 만든 곡이 과연 가능할까’ 반신반의했거든요. 기회가 주어 졌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렸습니다. 제가 만든 노래가 앨범에 실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마냥 신기하고 뿌듯합니다(웃음).”(진영)

출발이 좋다.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타이틀곡 ‘오케이’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그룹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서울 교보문고 핫트랙스 영등포점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B1A4의 성공적 데뷔를 알리는 자리가 됐다. 신인답지 않게 국내는 물론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폴란드, 프랑스, 멕시코, 이탈리아 등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러한 인기 뒤에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크다. 멤버 각각의 이미지를 웹툰으로 만들어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뒤 해외 팬들이 부쩍 늘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언어는 다르지만 리듬감 있는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깨끗한 이미지도 마음에 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온라인 스타답게 지난 4월 23일에는 B1A4라는 그룹명이 트위터 월드 트렌드 검색어 3위에 올랐다. 멤버 산들은 빼어난 가창력 덕에 검색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심심타파’에 출연해 박효신의 노래 ‘그 흔한 남자여서’를 부른 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결과다. 각국에서 통하는 B1A4의 매력은 뭘까.

“음…일단 외모는 절대 아니고요(웃음). 인기 아이돌 그룹은 조각처럼 잘 생겼는데 저흰 그런 외모는 아니잖아요. 아마도 서글서글한 인상에서 묻어나는 친근한 매력을 좋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동네 오빠처럼 편안한 성격도 한몫했고요. 팬 사인회에서 만난 팬들에게 일일이 친절하게 대해 드렸거든요. 그런 모습에 끌리시는 게 아닐까요? 하하.”

물론 친절만으로 가능한 인기는 아니다. 스스로도 비결을 아는 듯 “노래에는 자신 있다. 우리의 실력을 믿는다”고 말하는 그들이 밝힌 올해 목표는 신인상 수상이다.

“아이돌 가수라고 하면 노래를 못 부를 거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희가 그걸 깨려고요.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설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신인상도 거머쥘 테니 기대해 주시고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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