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된 연예잡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서 ‘후지TV가 마치 한국 방송국 같다’는 논조의 기사를 실었다. 이 내용은 슈칸포스트와 같은 계열인 온라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에도 게재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 방송인 후지TV는 현재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슈칸포스트는 “후지TV가 낮 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를 연속으로 방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누가 어떤 형식으로 반대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내놓진 못했다. 다만 후지TV가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방송국이 외부 제작물에 의존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인력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후지TV는 시청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슈칸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 오후 4시에도 한국 드라마를 내보내었다”며 최근 방영 시간을 1시간가량 줄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한류에 푹 빠진 주부들을 위해 낮 시간 한국 드라마 방영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슈칸포스트의 보도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혐한을 부추겼다.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퍼 나르며 “후지TV가 한국에 매수됐다”고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 방송이 후지TV 회장의 주머니에 거액의 뇌물을 넣어주고 점심시간에 연속으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게 만들었다”며 “모든 한류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후지TV는 매국노 방송”이라며 “그곳에 입사하면 한류에 세뇌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