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문신한 개 결국… 50대 학대범에 네티즌 ‘부글부글’

눈썹문신한 개 결국… 50대 학대범에 네티즌 ‘부글부글’

기사승인 2011-07-14 11:14:01

[쿠키 사회] “웃기게 보이려고 개에게 눈썹 문신을 하다니…. 개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충남 당진군에 사는 50대 초반의 남성이 어린 개에게 눈썹 문신을 해 상처를 입히고 결국 몽둥이로 때려죽인 사건이 네티즌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이 50대 남성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집 앞 마당에서 기르던 개를 각목으로 수차례 내리쳐 죽인 뒤 인근 밭에다 매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동네 주민들의 제보로 최근 알려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9일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해당 남성을 당진 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남성은 평소 동물 학대를 일삼는 것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고 한다. 특히 사망한 개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눈썹 문신을 했다. 눈 윗부분에 깊게 상처를 낸 뒤 그 위에 검은색으로 눈썹을 그려 넣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한 관계자는 “방송과 인터넷에 눈썹이 그려진 개가 희화화돼 나오는 것을 접하고 그것을 모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또 최근 해당 남성의 집을 방문해 집에 남아있는 개 한 마리를 구출했다. 당시 남성은 집 안에 흉기 여러 개를 깔아놓고 찾아온 사람들을 위협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동물 학대 사건을 가볍게 여길 것만이 아니다”며 “동물 학대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이웃들에 대한 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동물보호법이 대폭 강화돼 내년부터는 동물학대범이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나 학대범이 더 이상 동물을 소유할 수 없도록 소유권의 제한과 동물양육의 제한을 하는 법 개정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50대 남성의 처벌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7000명이 서명을 마쳤다. 네티즌들은 “눈썹 문신과 구타로 아팠을 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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