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압류 재산에 애니메이션 소장품이 수두룩… 역시 망가(만화)의 나라답네요.”
일본의 한 지방자체단체가 세금 납부를 피해온 체납자들의 애니메이션 상품을 다량으로 압류해 온라인 경매에 부쳐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야후 옥션 관공서 경매 코너에는 홋카이도 나나에 지역의 세무과 수납계 명의로 올라온 경매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게재된 40여건의 경매품들은 유명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상품들이다. 행정기관이 세금 대신해 뺏어온 것 치고는 소박했다.
경매품은 아이돌 가수의 음반부터 애니메이션 주인공 피규어, 만화책 세트, 열쇠고리 등으로 잡다했다. 오타쿠(광적으로 집착하는 마니아)의 소집품을 방불케 했다. 가격은 200엔(약 2700원)부터 3600엔(4만8400원)으로 다양했다. 걸그룹 AKB48의 멤버가 그려진 파일은 200엔으로 가장 쌌고 애니메이션 피규어(1800엔)와 20권 가량의 만화책 세트(2000~3000엔대)는 상대적으로 고가(?)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 지방자체단체의 엉뚱한 경매품을 접하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대부분은 “체납자가 오타쿠였나 보다”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세무과 직원 역시 오타쿠일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상품을 조사해 가격을 매기고 상세 설명까지 적은 것이 경이롭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