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1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파라과이의 패배를 알리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세계 남성들은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조국이 우승하면 자신의 누드를 보여주겠다던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26·사진)의 공개 스트립쇼가 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파라과이는 2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과 두 차례 싸워 모두 비기고, 전 경기 무승부로 결승에까지 올랐지만 우승 관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팀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이다.
세계 남성들을 파라과이의 우군으로 끌어들인 리켈메의 육탄공세(?)도 이렇게 끝났다. 리켈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우승하면 옷을 벗겠다”고 선언, 남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보다 소규모라는 점과 결승전 상대의 비슷한 전력, 파라과이의 두 차례 우승 경험 등은 리켈메의 공개 스트립쇼 약속을 현실로 이뤄주는 듯 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내리 세 골을 허용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졸전 끝에 우승을 놓쳤다. 파라과이를 향한 응원은 순식간에 원망으로 바뀌었다. 리켈메의 페이스북(facebook.com/LariRiquelme)에는 세계에서 몰려든 남성들의 안타까운 절규로 가득 찼다.
리켈메는 ‘플레이보이’ 등 남성잡지에서 누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미녀의 벗은 몸을 실제로 보겠다는 마초적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일부 남성들은 절규를 넘어 항의를 하는 추태까지 부렸다. 한 남성은 “준우승했으니 상의라도 탈의하라”는 말로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당초 “우루과이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짧게 언급했던 리켈메는 이날 오후 남성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플레이보이 화보 한 장을 공개하며 요동치는 남성들의 마음을 달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