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유출사고 피해 지역인 이와테(岩手)현이 5일 후지TV 계열 지방 방송국에 대한 정식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방송국이 전날 이와테현에서 생산되는 쌀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내용의 자막을 실수로 내보낸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쿠키뉴스 5일 보도 (‘세슘쌀 드려요’ 日방송 자막 실수에 네티즌 ‘분노’)
이와테현과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이와테현 지부는 이날 각자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항의 공지를 띄웠다.
전농 이와테현 지부는 “도카이TV가 이와테현산 쌀이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방영한 것에 대해 오늘(5일) 해당 방송국에 정식 항의 문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구체적인 근거를 대면서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부는 “현재 유통되고있는 이와테현산 쌀은 2010년 이전에 생산됐기 때문에 원전 사고 전에 수확한 것”이라며 “2011년도에 생산된 쌀에 대해서는 국가가 정한 검사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실시하고 안전을 확인한 뒤 쌀을 유통시킬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와테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도카이TV에서 이와테현 쌀을 비방하는 내용의 정지화면이 방영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카이TV는 4일 이와테현 산 쌀을 시청자에게 선물하는 과정에서 당첨자 이름 대신 ‘오염된 쌀. 수상한 쌀, 세슘씨’란 표현을 사용했다. 방송국은 “당첨자가 결정되기 전에 만든 임시 자막이 실수로 나갔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은 “악랄한 농담”이라고 분노했다. 현재 해당 방송국에는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