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강남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산책하는 여성 사진이 최근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에는 해당 여성을 대놓고 촬영하는 모습이 함께 포착됐기 때문. 알몸 여성을 붙잡은 경찰도 “그런 상황에서 사진 찍을 생각을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허탈해했다.
최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서울 삼성동 선릉공원 인근 인도를 걷는 알몸 여성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은 유유히 인도를 걷고 있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했지만 이 여성은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자신의 갈 길을 걸어갔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낮 대로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거리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노골적으로 이 여성을 촬영하는 한 남성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이 남성의 모습은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 2장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한 네티즌은 “어디에 쓰려고 그런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경찰 관계자도 몇몇 시민들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정신이상을 앓고 있는 환자로 지난달 중순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가 정신병원으로 보호조치됐다.
인근 파출소 관계자는 “몇몇 시민들이 알몸 여성을 촬영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붙잡는 과정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이 상당수였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성추행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인근을 지나가던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서 알몸 여성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