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조광래(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에서 때 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조 감독이 한일전 참패에 대한 회피성 발언을 늘어놓자 일본 네티즌들은 한껏 고무된 듯 조롱의 수위를 높였다.
조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은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세 골이나 내주고 무너진 수비진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나온 첫 마디였다.
과거의 실패를 잊고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였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한 반성 없이 회피하려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조 감독의 발언은 국내에서 불신 여론을 다시 불러왔다.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네티즌 청원까지 등장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조 감독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이 현재의 전력을 유지해야 일본이 전력상 우위를 꾸준하게 지킬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조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감독의 기자회견을 자국 언론을 통해 접한 일본 포털 사이트 ‘2채널(2ch.net)’ 네티즌들은 “감독이 현실 도피하는 한국이라면 더 이상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pFW*****)”거나 “지도자의 의지가 이 정도라면 한국과 정기전을 할 필요도 없다(IDJ*****)”고 비꼬았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이 조 감독의 지도 아래 있다면 일본은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오랫동안 한국을 맡으면 좋겠다(16o*****)”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