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했던 40대 남성 근로자가 16일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 8월 초부터 일주일가량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 내부에서 방사선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을 느껴 의사 진찰을 받았고 곧바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남성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사망했다.
도쿄전력은 피폭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남성에게 노출된 방사능양이 백혈병을 일으킬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해당 남성이 단순한 피폭선량을 나타내는 ‘외부 피폭’에서 0.5 밀리 시버트에 노출됐으며 체내 피폭량을 나타내는 ‘내부 피폭’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의료진은 원전 작업이 사망과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급성 백혈병에 관한 후생 노동성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은 연간 5밀리 시버트 이상의 피폭과 잠복 기간 1년 등이다. 도쿄전력은 해당 남성의 병력 추적 조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한 남성이 원전 근무 이전 건강 진단에서 백혈구 수 이상이 없었다는 점과 작업 투입 일주일 만에 사망한 것은 의구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네티즌들은 도쿄전력의 늑장 발표가 이상하다며 “보름동안 도쿄전력이 무슨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