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체조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오하이오주립대 체조팀 보조코치로 활동 중인 햄은 지난 4일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체포됐다.
햄과 택시기사는 23달러(약 2만4000원)를 놓고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는 햄에게 주먹과 발로 맞았으며 택시 유리창도 깨졌다고 주장했다. 햄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오는 16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햄은 한국에 불편한 기억을 남긴 장본인이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에서 심판의 평행봉 경기 점수 오기로 금메달 눈앞까지 다가간 양태영(31·한국체조대표팀 코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시 미국과 스페인, 콜롬비아 국적 심판 3명은 양태영의 스타트 점수를 0.1점이나 낮게 부여했다. 기계체조는 0.001점 차로 승부가 갈려 양태영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도 이렇게 무산됐다.
햄은 양태영을 0.049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태영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자 국제체조연맹은 해당 심판 3명에게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한국에는 ‘판정 번복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