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자화자찬 트위터에 대한 해명을 잇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계정 연동 오류’라거나 ‘새로 온 직원의 실수’ 등의 말만 있을 뿐 속 시원한 설명은 없다.
나 후보 측에서 말한 오류와 실수는 정확히 무엇일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네티즌이 그 진상을 파헤쳤다. ‘choa1980’라는 ID의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연동 오류의 진상’이란 글에서 “나 후보의 트위터를 제3자가 관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일반시민을 가장해 글을 올리는 과정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나 후보의 홈페이지와 그와 연동된 트위터에 직접 글을 남기면서 사건의 경위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나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테스트용 글을 남긴 뒤 자신의 트위터에 연동해 해당 글을 트위터에도 게재했다. 이후 홈페이지를 로그아웃한 뒤 친구의 ID로 다시 로그인해 글을 남긴 뒤 트위터에 보냈다. 하지만 친구의 계정으로 올라가 있어야 할 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가 있었다. 즉, 홈페이지에 접속해 트위터와 연동하게 되면 해당 컴퓨터는 계속 같은 계정의 트위터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나 후보 측에서 설명한 계정 연동 오류와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홈페이지의 ID가 바뀔 때마다 서로 다른 계정의 트위터로 연결돼야 하지만 특정 ID로 접속한 컴퓨터는 하나의 고정된 트위터와 연동돼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동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 설명이 맞는다면 나 후보 측이 나 후보의 홈페이지 ID로 연결된 컴퓨터로 일반 시민을 가장해 계속해 자화자찬 글을 올렸다는 데 있다.
이 네티즌은 “트위터와 나 후보 홈페이지에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라며 나 후보의 지지글 여러 편 을 올린 네티즌의 이름이 나 후보의 홍보팀 자원봉사자의 이름과 동일한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의 분석 글은 온라인으로 퍼지고 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계정오류 등 그럴듯한 단어로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시민을 가장해 여론몰이용 댓글을 다는 내부인이 있다는 말인데 그게 더 기막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