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자 사장 매몰차게 지나친 감독… 왜

악수하자 사장 매몰차게 지나친 감독… 왜

기사승인 2011-10-20 18:05:01

[쿠키 스포츠] 팀이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해임이 결정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구단 사장과의 악수를 거부한 장면이 인터넷에 떠돌아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감독의 이 같은 돌발행동이 해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단 측은 “감독이 악수 제의를 못 봤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9월 말 해임을 통보받았다. 당시 오치아이 감독의 해임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둔 일본 야구계의 ‘명장’으로 꼽히기 때문. 감독은 일본 양대 리그 중 하나인 센트럴리그에서 3번이나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카이 카츠히코 구단 사장이 감독의 해임을 주도했다’며 둘 사이에 불화가 있음을 앞다퉈 보도했다. 둘 사이의 관계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직후 벌어졌다. 주니치는 이날 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은 팀 역사상 처음이다. 이 경기는 NHK 등을 통해 생중계됐는데 네티즌들은 경기 후 한 순간을 포착했다.

오치아이 감독이 헹가래를 받은 다음 경기장 밖으로 나가려던 때였다. 백발에 안경을 쓰고 양복을 차려입은 사카이 사장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감독은 시선을 바닥으로 사장을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쳤다. 감독은 사장을 지나치기 전 시라이 분고 구단주와 악수를 나눴다. 이 때문에 감독의 행동은 더욱 의심을 샀다. 이런 장면은 4장의 연속 사진으로 제작돼 각종 인터넷 사이트로 퍼지고 있다.

악수를 거부한 감독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감독의 소신 있는 행동”이라고 칭찬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며 “예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악수를 거부한 것일까. 주니치 구단 홍보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카이 사장이 악수를 요구해 온 것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치아이 감독은 10월말로 계약이 만료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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