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소설가 공지영(48)이 가수 인순이(54)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21)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출연에 대한 비판으로 논란을 빚자 “내 딸이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씨는 2일 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congjee)를 통해 “마지막으로 상황을 설명한다”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지난 1일 종편 개국 방송에 출연한 인순이에게 “개념 없다”거나 김연아에게 “이젠 안녕”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을 불러온 자신의 트위터 멘션에 대한 설명이었다.
공씨는 “인순이를 김여진(39·배우)처럼 개념 있는 가수라고 말했던 지인에게 ‘인순이님은 그냥 개념이 없는 거죠’라고 했다”며 “연예인에게 밥줄이 걸린 개국 축하 공연 거부는 어려울 것 같다는 (트위터 이용자의) 의견에 한진 및 쌍용차(노사갈등)와는 다른 밥줄 개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에 대해서는 “팬인 나로서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것도 TV조선을… 그래서 (트위터 글을) 썼다”며 “김연아가 어린 선수로서 짊어진 부담이 많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그녀도 이제는 성년이다. 김연아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고, 나와 생각이 다르니 이제 예전처럼 순하게 그녀를 생각할 수 없어 ‘안녕’했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김연아를 이해해달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와의 멘션 대화에서 ‘왜? 그럼 배고프고, 어머니 아프고, 아버지 입원한 선수는?’이라고 반박했다고 사례를 소개한 뒤 “내 딸이 거기(종편)에 나갔어도 똑같이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씨는 “사설 의견 공간에서 후배에게 ‘인순이가 그렇게 노래하는 것은 개념 없는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김연아의 경우 ‘아줌마(자신)와 의견이 다르니 슬프다’하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오늘 반성을 깊이 했다. 당신들의 공격성을 이토록 이끌어낸 것을… 하루 종일 힘들었다. 두려워서가 아니다. 슬퍼서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TV조선 뉴스 앵커 이벤트 홍보에 대해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개국 축하 인터뷰를 마치 종편 채널 앵커로 기용된 것처럼 묘사한 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며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특정 채널에 비중을 두지 않고 개국 축하 인터뷰를 가졌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