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나영이' 위로곡 "원조교제 다룬 노래냐""

"알리 '나영이' 위로곡 "원조교제 다룬 노래냐""

기사승인 2011-12-14 22:16:00


[쿠키 연예] 알리의 신곡 ‘나영이’가 비난을 받고 있다. 부적절한 가사가 문제였다.

KBS2 ‘불후의 명곡2’로 이름을 알린 알리는 지난 13일 데뷔 2년 만에 첫 정규 앨범 ‘soul-ri : 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매했다. 정규 앨범에 수록된 ‘나영이’는 2008년 성폭행피해를 당한 나영이를 위로하기 위해 알리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으로 알려지면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곡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은 위로 대신 불쾌감을 준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어린 여자아이의 젖은 눈 사이로 흘러나오는 회색빛깔/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부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어지러운 세상 그 속에서 따뜻한 찬란한 그 사랑을 바랄 때, Can you feel 느낄 수 있을까. 더럽혀진 마음 그 안에서 진실한 순결한 그 사랑을 원할 때”라는 가사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사를 게재한 뒤 “나영이를 위로하는 곡을 냈다고 하던데 위로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가사를 몇 번이나 다시 보는데 점점 화가 난다면서 이게 위로하는 곡이냐”며 “고소당해서 앨범 판매금지 되도 할말 없는 곡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제목을 ‘나영이’라고 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목까지 직접적으로 ‘나영이’라고 한 것은 오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posi****는 “나영이 부모님 인터뷰에서 위로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 제발 관심 좀 꺼달라고 그러셨던게 너무 마음 아팠었다”면서 “애 이름을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고,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또 도려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파워 트위터러들도 비판에 나섰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의 노래 ‘나영이’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미성년자 성매매 통칭 원조교제를 다룬 노래같다”면서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부분이 있는데 당시 피해자는 9살이었다”고 주장했다.

배우 김여진씨도 “가수 알리. 제목부터 바꾸길…”이라며 “위로는 커녕 기본적인 예의조차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알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알리는 "먼저, 나영이와 나영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영이'라는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소중했지만 가장 조심스럽기도 했던 곡"이라며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노래로 담아 'Trust your mind(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가사처럼 나영이에게 자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가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알리는 "많은 분들이 질책해주신 부분 중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비판한 것"이라며 "정확한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전적으로 노래를 만든 제 과오다. 피해자를 생각하고 쓴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주시길 정중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또 "나영이와 나영이 부모님, 그리고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젊은 가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관심 어린 많은 질책과 가르침을 벗삼아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서만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소속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나영이' 곡은 15일부로 삭제할 것이며, 14일 오프라인으로 유통된 '나영이' 곡이 수록된 앨범 역시, 전량 수거 및 폐기처분 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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