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경기장에서 케이블로 매달아 공중에 띄운 중계방송용 카메라, 일명 스카이캠(Skycam)이 미국 풋볼 경기 중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선데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미대학경기협회(NCAA) 풋볼리그 결승전 인사이트볼에서 오클라호마가 아이오와에 24-14로 앞선 4쿼터 후반 전열을 가다듬는 선수들을 향해 스카이캠이 추락했다.
카메라는 아이오와 선수들 바로 옆으로 떨어졌다. 특히 아이오와의 간판스타로, 미 프로풋볼(NFL)의 유망주로 주목 받고 있는 리시버 마빈 맥넛(22)이 큰 변을 당할 뻔했다. 다행히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카메라는 ESPN 소유 장비로 케이블이 잘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단되지 않고 카메라에 매달린 케이블로 선수들이 대피하는 등 경기장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심판이 안전을 이유로 일시적인 경기 중단을 선언하자 경기장에서는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스카이캠은 풋볼 뿐 아니라 축구와 육상 등의 다양한 종목에서 활용된다. 경기장의 여러 각도를 촬영할 수 있는 방송 장비로 시청자들에게 직접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미국과 유럽 등 프로스포츠 강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사고 위험에 대한 경고가 있었으나 이번처럼 스카이캠이 경기 중 그라운드를 덮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야후(www.yahoo.com) 네티즌들은 “방송 해설자가 웃었지만 부상자가 있었다면 절대 웃지 못했을 것”이라거나 “ESPN은 장비 파손의 손실을 광고료만으로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고를 겨우 면한 아이오와는 오클라호마에게 10점 더 내주며 14대 34로 완패, 지난해 들어올렸던 우승컵을 빼앗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
☞미국 대학 풋볼 경기 중 스카이캠 추락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