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지동원(21·선덜랜드)이 2012년 첫 키스를 남성에게 빼앗겼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새해 첫 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격침시킨 뒤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지동원은 1일(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팽팽한 균형이 계속된 후반 32분 교체 출전, 추가시간 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맨시티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동료 미드필더 스테판 세세뇽(27)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지동원의 결승골이자 선덜랜드의 올해 첫 골 폭죽이었다.
맨시티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기존 ‘빅4’의 아성을 무너뜨린 신흥 강호다. 새해 첫 날부터 패배를 예상하고 경기장을 찾은 선덜랜드의 4만여 홈 관중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함성을 터뜨렸다.
지동원이 골 세리머니를 위해 달려간 맨시티 진영 왼쪽 코너 방향에는 관중들이 대거 몰렸고 이때 한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로 들어가 지동원에게 입맞춤했다. 평소였다면 남성 관중이 곧바로 진행요원에게 제압당할 만한 장면이었으나 모든 게 용서될 만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는 축제 분위기였다.
지동원은 “이번 승리가 나뿐만 아니라 팀에도 중요하다. (골을 넣은 자신 뿐 아니라) 맨시티에게 골을 내주지 않으려고 함께 노력한 우리 선수들 모두를 위한 보상”이라며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넣은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결승골로 기분 좋은 새해 첫 승을 거두며 순위를 13위(5승6무8패·승점 21)까지 끌어올렸다. 또 1위 맨시티에 시즌 두 번째 패배(14승3무·승점 45·골 +37)를 안겨준 덕에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골 +32)의 박지성(31)에게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