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중국 여자 프로배구에서 한 점을 내기 위해 공이 양 팀 진영을 서른 한 번이나 왕복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공이 코트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분30초였다.
미국 야후의 스포츠 전문 블로그 ‘포스 플레이스 메달(Fourth Place Medal)’은 중국 여자 프로배구 톈진(天津)과 빠이(八一)의 최근 경기에서 3세트 초반 한 점을 놓고 벌어진 치열한 접전을 13일 소개했다.
두 팀의 랠리는 2-1로 앞선 톈진의 서브에서 시작됐다. 빠이는 평범한 서브를 다소 어렵게 받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부터는 두 팀의 스파이크가 잇따라 작렬했다. 몇 차례 몸을 날려 수비한 두 팀은 오기가 발동했는지 근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블로킹하기 위해 뛰어오르면 공을 가볍게 밀어 넘기거나 동작을 속여 상대 진영을 혼란스럽게 하는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은 좀처럼 코트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관중의 함성은 점차 커졌고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갔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두 팀의 승부는 톈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톈진은 빠이의 열다섯 번째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점수를 얻었다. 톈진이 한 점을 얻을 때까지 약 1분30초가 지났고 공은 서른 한 번이나 네트를 지나갔다.
어느 때보다 값진 한 점을 따낸 톈진 선수들은 마치 경기에서 승리한 듯 큰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관중도 명장면을 연출한 두 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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