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식당 경영자 비슈누 플라사드 다마라(42·네팔)씨가 최근 오사카시 아베노구 노상에서 일본인 남성 3명과 여성 1명에게 구타당하고 목을 졸린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일본인 4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이 날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네팔인 식당 종업원(28)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종업원 두 명과 숨진 다마라씨가 거리를 걷다 면식 없는 일본인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일본인 청년 중 남성 2명은 종업원 2명을 구타했고 나머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다마라씨의 목을 졸랐다고 이 종업원은 설명했다.
종업원은 일본인들을 피해 인근 편의점으로 달아나 경찰 신고를 요청한 뒤 현장으로 다시 돌아갔으나 다마라씨는 이미 구급차에 실려 떠난 뒤였다. 네팔인 일행이 일본인 여성을 쓰러뜨렸다는 점에 대해 이 종업원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일본의 거리가 안전하고 일본인이 상냥하다는 환상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네팔인 종업원의 절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노상 살인이라는 사건의 무게감은 물론, 네팔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쏟아질 질타가 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네티즌들은 “여성 가해자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해도 자신을 쓰러뜨린 사람을 죽일 정도로 일본 사회가 타락했는가”라거나 “절대 일본인들의 본심이 아니니 외국인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한 만큼 가중 처벌해야 한다”며 가해자들을 힐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