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올 여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주영(27·아스널·사진)의 팀 내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 이번 소식은 우리나라 여론의 반감만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오는 7월 서울과 베이징, 홍콩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구단은 아직 투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나 아르센 웽거 감독이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최 등으로 선수단 일정이 촉박하지만 지난해 여름 중국과 말레이시아 투어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도 투어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우리나라 여론이다. 아스널은 지난해 8월 우리 대표팀 주장 박주영을 영입했으나 좀처럼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칼링컵 세 경기에만 출전했다. 6개월간 다섯 차례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10월 볼튼 원더러스와의 칼링컵 16강전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었지만 출전 기회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아스널이 박주영을 마케팅용으로 영입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스널이 후원사를 찾기 위해 국내 기업과 접촉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여론의 반감은 극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어를 통해 흥행 수익까지 올리겠다는 아스널의 계획은 활화산 같은 우리나라 여론에 기름을 쏟은 꼴이 됐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벌써부터 아스널 투어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스널에게 한국은 결국 마케팅 도구일 뿐이었다”거나 “마케팅용 투어는 거부하겠다”며 아스널의 방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영국 스포츠 매체 ‘스포르팅라이프’는 이날 박주영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에서 떠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여름 이적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