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청용과 함께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튼 원더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갑내기 동료 미드필더 파브리스 무암바(이상 24세·사진)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볼튼은 20일 공식 홈페이지(www.bwfc.co.uk)를 통해 “무암바가 19일 저녁 의식을 회복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호흡한다”며 “몸 상태도 나아지고 있다. 가족을 알아보고 반응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암바의 몸 상태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심각하다. 의료진은 그를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암바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1~201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전반 42분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경기는 1대 1 상태에서 중단됐다.
무암바가 장시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그라운드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그의 회복을 기원하는 격려가 쏟아졌다. 최근 볼튼에서 첼시로 이적한 게리 케이힐(27)은 같은 날 레스터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 골을 넣고 ‘무암바를 위해 기도한다’는 문구를 적은 티셔츠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볼튼 선수들이 무암바 사건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아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다시 경기해야 하는 부담감에 볼튼이 FA컵 8강 재경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