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아사다 마오(22·일본·사진)가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재기는커녕 6위로 추락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우려를 뿌리치고 고집한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아사다에게 현지 언론은 “무너졌다”는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아사다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숑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5.0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59.49점)를 더한 최종 합계에서 164.52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김연아(22)에 이어 여자 선수 사상 두 번째로 200점 돌파에 성공한 아사다는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하며 수년째 계속된 부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이번에도 아사다의 발목을 잡았다. 아사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해야 하는 트리플 악셀을 한 바퀴 반만 돌고 착지했다. 이 탓에 8.50점을 얻지 못하고 싱글 악셀(1.10점) 점수를 받았다. 이후 점프에서도 실수를 반복하며 감점을 자초했다.
아사다의 최종 점수는 스즈키 아키코(180.68점·3위)와 무라카미 카나코(175.41점·5위) 등 자국 동료 선수들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우승자 캐롤리나 코스트너(189.94점·이탈리아)보다 무려 25.42점이나 뒤진 점수다.
아사다가 받은 충격적인 성적에 일본 언론과 여론은 작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 지지통신은 “아사다가 2년 만에 정상을 목표로 도전했지만 결과는 6위다. 모두 무너졌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4분(경기시간)도 길었다”며 다양한 점프와 깊이 있는 연기력을 주문했다. 현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네티즌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거나 “전성기를 넘긴 나이에 점프를 고집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사다를 꼬집었다.
한편 김연아와 안도 미키(25·일본) 등 아사다의 경쟁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