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골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노화뿐 아니라 비만, 관절의 과다한 사용, 심한 운동과 같은 외부적 충격으로도 흔히 나타나 50세 이후는 물론 30, 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골관절염이란=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골관절염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요인이나 관절 연골에 손상을 주는 외상, 기형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노화 자체가 원인은 아니며, 충격이나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골관절염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는 체중 부하와 압력을 많이 받는 무릎 관절, 발목 관절, 고관절이며 척추관절과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도 나타난다.
◇65세 이상 女 2명 중 1명은 골관절염= 골관절염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이 겪는다.
보건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 만 50세 이상에서 골관절염 환자는 남자의 유병률이 14.7%인데 비해 여자가 32.5%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행성 질환인 골관절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많아져 남녀를 합한 65세 이상의 유병률은 37.8%로 노인 10명 중 4명은 골관절염 환자였다. 연령별 유병률은 남자는 50대 10.8%, 60대 15.5%, 70대 23.6%, 여자는 50대 17.3%, 60대 32.6%, 70대 56.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커졌다.
◇무릎 통증 자주 나타나면 골관절염 의심해야= 가장 흔하고 초기에 호소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으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별된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감소되고 압통(특정부위를 눌렀을 때 특히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 운동 시 마찰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보여 많은 사람들이 증상 발견이나 악화되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골관절염, 조기 치료가 정답=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된다. 현재까지 골관절염에서 손상된 연골을 완전히 정상화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골관절염의 치료는 환자가 질병의 성질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유지해 주면서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적절히 치료하면 골관절염의 악화를 예방하고 지연시킬 수 있다.
정영복 대한정형외과학회 학회장은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골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 치료해야 관절염의 악화를 예방하고 지연시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골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 10가지]
1. 걸을 때 관절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가 난다.
2.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이 무겁고 무릎 관절이 어긋난 듯하다.
3. 앉거나 서거나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4.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잘 안 펴진다.
5. 아침보다 저녁 시간, 혹은 운동 후에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프다.
6.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잘 안 펴진다.
7. 몸무게가 실리는 무릎, 엉덩이, 고관절, 발과 척추 관절 등이 아프다.
8. 손가락 끝 관절과 엄지의 뿌리 부위의 돌출 부분이 아프다.
9. 계단 오르내리기가 괴롭다.
10.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삐걱 소리가 나기도 한다.